나는 원래 노사 뉴스에 무딘 사람이다. 성향으로 따지면 노조 보다는 역시 사측에 가까운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만, 그러나 실제로 어디서 파업한다고 하면 "아 또, 이번엔 저기서 난리 치는구나" 정도였고, 나 자신은 노조 없는 중소기업에서 월급 받아 사는 사람 입장에, 뉴스에 나오는 노사 이야기란 대부분 그저 남의 동네 이야기일 뿐이었달까. 그런데 노란봉투법은 좀 다르다. 노봉법에 대한 기사들을 찬찬히 읽었을 때 든 감정은 솔직히 무서움에 가까웠다. 과장일까, 엄살일까, 아니면 진짜 걱정인 걸까, 이 고민은 아마 끝나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이 법에 대해서는 들여다볼수록 내리게 되는 결론은 같았다. 나는 이 법에 반대한다. 적당히 갸웃하는 우려 수준이 아니라, 꽤 분명하게, 나는 이 법을 반대한다.다만 이..
요즘 나는 좀 이상한 자리에 서 있다. 한쪽에선 "이게 진짜 에이전트.. 맞나?" 하고 눈을 가늘게 뜨면서, 다른 한쪽에선 제안서에 "AI 에이전트"라고 당당하게 써넣고 있다. 그러니까.. 에이전트 워싱을 의심하는 쪽이면서, 동시에 그걸 파는 쪽인 셈이다. 이 글을 쓸 자격이 있나 싶기도 하고, 괜히 솔직하게 써 놨다가 무슨 문제가 생기는건 아닐까 걱정되기도 한다. 올해 IT 부문 국책 연구과제 공고를 쭉 훑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온통 에이전트 AI다. 내가 상반기에 제안한 과제만 봐도 네다섯 개가 제목에서부터 에이전트 AI를 달고 있었다. 올해 연구과제 트렌드는 그냥 단연 에이전트 AI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우리 회사도 에이전트를 구축한다고 여기저기 제안했고, 그중엔 수주해서 협약을 진..
코스피가 사상 처음 8000을 넘었다. 다들 환호하고 있다는데, 실제로 환호하는 사람을 못 본 것은 둘째치고 일단 나는 이 상황이 무섭다. 두 종목이 시장의 절반, 사상 최고가에 10종목 중 9개는 하락, 외국인 매도와 고환율, 그리고 지방선거까지.. 내가 국내 증시 거품을 의심하는 다섯 가지 이유를 솔직하게 정리해 보았다. 다들 웃는다는데 나만 무섭나?요즘 증시 뉴스를 보면 솔직히 좀 외롭다. “코스피 8000 돌파!”라는 헤드라인이 뜨고난 뒤, 주변에선 다들 얼마 벌었다, 얼마 벌었냐는 얘기뿐이다. 심지어 “요즘은 교실마다 학생들이 ‘너 삼전(삼성전자) 샀냐’고 물어본다”는 기사까지 나온다. 학생들이 실제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평소 주식에 관심이 없어보이시던 이사님, 팀장님들까지 주식에 ..
6억 또는 600만원의 성과급, 같은 회사 직원 맞나요즘 뉴스에서 심심찮게 보게 되는 삼성전자 관련 소식. 최근 뉴스를 보니 성과급이 같은 삼성 내에서도 100배 까지 차이가 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많게는 6억, 적게는 600만원. 설마 그렇게까지 차이가 나나 싶었는데, 찾아보니 진짜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중소기업에서는 저 적다고 하는 600만원 정도의 성과급도 못받는 사람이 태반이다. 나 역시도 올해 성과급이라고 받은 액수가... 눈물이 나지만, 어쨌든 삼성은 우리 나라를 먹여 살리는 대기업 아닌가. 액수야 뭐, 많이 벌었으면 많이 받겠지. 하지만 보상을 어떻게 나누는가 하는 문제는 사실 어느 조직에나 있을 수 있는 해묵은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좀 정리해보기로 했다. 단, 내 의견은..
위성은 뿌렸는데 로켓은 추락했다? 그래서 이건 성공일까, 실패일까. 비슷하지만 다른, 두 개의 헤드라인아침에 일어나면 스마트폰부터 찾는것이 나만의 루틴은 아닐것이다. 알람도 맞추지 않은 주말 오전이지만, 그리고 급한 것이 스마트폰일리가 없고 사실 화장실부터 가고 싶었지만, 나는 당연하다는 듯 스마트폰을 먼저 집어들었고 무심하게 밤사이 쌓여있던 알람들을 하나씩 옆으로 걷어 재꼈다. 네이버, 네이트, 뉴스 알람도 여러개 중첩되어 있었고 그 중 아무거나 눌러 읽던 뉴스 중에 포함되어 있던 스페이스X의 스타십 관련 뉴스. 그런데 관련 뉴스의 헤드라인이 묘하게 엇갈린다. 한쪽은 “스타십 V3 시험비행 성공”이라고 했고, 다른 쪽은 “부스터 회수 실패”라고 한다. 같은 비행을 두고 누구는 성공, 누구는 실패라니..
아내가 내게 물었다 며칠 전 저녁, 나는 들뜬 목소리로 아내에게 회사 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날 AI를 업무에 꽤 요긴하게 썼던 참이었다. 며칠은 걸렸을 일이 한나절 만에 끝났고, 나는 그 효율이 신기하고 또 내심 뿌듯했다. 한참을 듣던 아내가 문득 이렇게 물었다. “그럼, 그렇게 AI가 다 해주면 사람은 뭘 해? 앞으로 뭘 해서 먹고살아야 해?” 순간 말문이 막혔다. 가볍게 흘려도 될 질문 같았는데, 이상하게 그날 밤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니, 그게 지금까지 남아서 결국 이렇게 뜬금없이 글도 끄적이고 있는 것을 보니 나에게 이 질문은 그만큼이나 인상깊었던 모양이다. 가만히 돌아보니 그럴 만했다. 나는 어느새 내가 할 일은 물론이고 부하 직원에게 시킬 일까지 AI에게 시키고 있었다.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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