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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도착 첫날, 숙소에 짐만 풀고 곧장 피카딜리 서커스로 이동했다. 첫번째 목적지는 유명한 홍차 가게 포트넘 앤 메이슨. 건물 하나가 통째로 홍차 가게인 이곳에서 잉글리시 블랙퍼스트와 스콘, 클로티드 크림으로 크림 티를 즐기고, 매장 굿즈를 눈으로만 실컷 구경한 이야기.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 주문한 티와 스콘, 클로티드 크림, 잼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 주문한 가벼운 크림 티 메뉴.

 

 

런던 숙소 도착에 이어, 첫날 오후 여정을 정리해본다. 우선 숙소에는 짐만 대충 풀고 곧장 다시 나왔다. 숙소가 있는 얼스코트에서 피카딜리 서커스까지는 지하철로 몇 정거장 안 되기 때문에 금방 도착했다.

 

 

런던 히스로 공항 입국부터 얼스코트 숙소까지.. 생각보다 작았던 런던 지하철 피카딜리 라인 -

12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런던 히스로 도착. 날씨가 좋아 상공에서 템즈강, 런던아이, 세인트폴, 타워브리지까지 다 찍었다. 입국심사는 간소하게. 짐도 금방 찾았음. 피카딜리 라인 한 번으로 얼

lostuni.tistory.com

 

구글 지도에서 본 피카딜리 서커스.
피카딜리 서커스. 곡예를 보여주는 서커스가 아니라, 동그랗게 이어진 교차로나 로터리를 서커스라고 하는 것 같다.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찍은 도로 사진 1
얼스코트역에서 몇 정거장이면 된다. 정말 금방 도착했다.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찍은 도로 사진 2
좁고 혼잡한 도로 중간중간, 런던의 택시, 블랙 캡들이 보인다.

 

영국 왔으면 일단 홍차 한 잔 마셔줘야..

첫번째 목적지는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 & Mason). 유명한 홍차 가게다. 사실 나는 평소에도 커피 못지않게 홍차 역시 즐겨 마시는 편이라, 영국 본토에 오면 홍차를 꼭 마셔야 한다고 며칠 전부터 벼르고 있었다. 포트넘 앤 메이슨은 어차피 여행 막바지에 또 들를 예정이었지만 굳이 첫날 오후, 첫 코스로 여기를 먼저 잡은 것도 그래서다.

 

포트넘 앤 메이슨의 정문 1
홍차 가게,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 & Mason). 입구에서부터 포트넘 앤 메이슨의 틴 케이스를 연상시키는 파스텔 톤 색조가 눈에 띈다.

 

포트넘 앤 메이슨은.. 뭐랄까, 일단 건물 하나가 통째로 홍차 가게다. 1층에선 주로 차와 잼, 크림, 쿠키 같은 걸 판다. 대용량이나 선물용 포장 등 같은 제품도 다양한 크기로 포장된 것이 많아서 사람들이 여기서 선물을 많이 사 가는 분위기.

 

포트넘 앤 메이슨의 정문 2
다른 각도에서 찍은 가게 입구.

 

위층으로 올라가면 찻잔이나 기념품을 팔고, 그보다 더 위로 올라가면 카페가 있어서 차와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 있다. 가운데 있는 계단이나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면 된다.

 

포트넘 앤 메이슨 1층
포트넘 앤 메이슨 1층. 선물을 고르고 있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늦은 오후의 크림 티

우리는 본격적인 구경에 앞서 일단 위층 카페(더 팔러, The Parlour)로 올라갔다. 나는 정신을 좀 차려보려고, 오후 늦은 시간인데도 잉글리시 블랙퍼스트를 시키고 거기에 향긋한 빅토리아 그레이를 하나 더 주문했다. 스콘 두 개와 당근 케이크도 같이.

 

포트넘 앤 메이슨 더 팔러에서 바깥을 보며 찍은 사진
포트넘 앤 메이슨 더 팔러에서 바깥을 보며 찍은 도로의 모습. 관광용 2층 버스가 지나가는게 보여서 얼른 찍어보았다.

 

가격은.. 역시 심상치가 않았다. 뭐, 여기까지 왔으니. 길게 고민하지 않았지만 역시 물가가 매섭긴 하다. 현재 환율은 1파운드에 2천원 꼴이니까 저렴한 척 하는 에스프레소가 9천원에서 만원 꼴인 셈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애프터눈 티를 제대로 즐기려면 1인당 27.5 파운드.. 현재 시세로 5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ㄷㄷ

 

굉장히 친절한 웨이터의 도움으로 안내받은 자리에서 메뉴를 고르고, 잠시 기다리자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사진 찍어놓는게 익숙치가 않아 정작 차를 따라서부터는 한 장도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어쨌든 티팟에 담겨 나온 차는 잔에 따르면 두 잔쯤 나온다. 잉글리시 블랙퍼스트야 뭐, 사실 어디에서 먹으나 큰 차이 없지만, 빅토리아 그레이는 몹시 마음에 들었다. 그레이라고 붙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얼 그레이와 비슷한 계열의 가향차인데, 평소 즐겨마시는 트와이닝스의 레이디 그레이처럼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도 얼 그레이 계열의 레이디들 가향차가 더 있다. 우선, 집에서도 마시고 있는 카운테스 그레이, 그리고 이 날 마신 빅토리아 그레이. 얼그레이 계열 답게 베르가못 향 베이스에 추가적인 달큼함? 달달함? 그리고 경쾌한 시트러스 향. 이건 집에 가기 전에 꼭 따로 틴 하나 사야한다고 마음먹었더랬다. 

 

카페인이 걱정인 아이들은 쉐이크를 마셨는데, "아이스크림 맛"이라고 했다. 그야 그렇지, 아이스크림이 들어갔으니까. ㅎㅎ

 

포트넘 앤 메이슨, 더 팔러에서 주문한 스콘과 크림, 잼, 그리고 음료들. 티를 주문하면 보통 티에 넣을 우유를 같이 준다.

 

웨이터는 메뉴들을 가져다 주고는, 우리에게 한국인이냐 물어보더니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하고는 자리로 돌아갔다. 여기도 한국인들이 꽤 많이 오는가보다.

 

스콘에 같이 나온 클로티드 크림, 잼을 발라 먹으면 그냥 기분이 좋아지는 거지. ㅋㅋㅋㅋ

 

스콘은 같이 나온 클로티드 크림과 잼을 발라서 먹었는데, 이 크림.. 어떻게 만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맛있다. 스콘도 뻑뻑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이렇게 클로티드 크림과 잼을 바른 스콘 혹은 빵과 함께 차를 마시는, 간소화된 애프터눈 티를 크림 티라고 한다.

 

당근 케이크는 그냥 궁금해서 시켜봤는데,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그만 사진 찍기도 전에 한 입 먹어버렸다. ㅎㅎ 블로그가 아직 안 익숙해서, 음식 나오면 먹기 전에 찍어야 한다는 걸 자꾸 깜박한다. 케이크 자체는 먹을 만했다. 견과류가 들어갔고, 당근이 대체 어떻게 들어간 건진 잘 모르겠다. 먹어본 적 있는 맛인데 표현하기가 쉽지 않네.

 

당근 케이크. 한 입 먹은 자국이 있다.
나오자 마자 포크질 당해버린 당근 케이크 한 조각. 이건 정말 어디서 먹어본 맛인데 그게 어디였는지 모르겠다.

 

매장 구경은 눈으로만

차를 마시고 나서 우리는 매장을 본격적으로 구경하기 시작했다. 차 코너에는 향을 맡아볼 수 있는 시향대까지 있어서, 몰티, 우디, 플로럴, 너티 같은 가향에 사용되는 재료의 향을 코로 비교해볼 수 있는 모양이다.

 

포트넘 앤 메이슨 가향 재료 시향대
포트넘 앤 메이슨 가향차 시향대

 

포트넘 앤 메이슨 가향차 시향대 2
향을 맡아 결을 비교해볼 수 있다. 아마도. 사실 아무도 직접 이걸 맡아보고 있진 않아서 나도 구경만 했다.

 

문구류도 예쁘고 뭔가 고급지다. 가격은 확실히 고급지다만 ㅎㅎㅎㅎ

 

포트넘 앤 메이슨 문구 및 노트 진열대
포트넘 앤 메이슨 문구 및 노트 진열대. 문구류도 고급지다.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 판매하고 있는 엽서 및 카드 진열대
엽서 및 카드 진열대 각각 다 느낌 있다.

 

런던 명소나 버스 등의 테마를 주제로 접어서 만드는 팝업 카드도 있다.

 

런던 명소 3D 팝업 카드
접어서 세우는 런던 팝업 카드. 가격은.. 약 10 파운드 정도?..ㄷㄷ

 

만년필, 잉크 세트 같은 것도 있고, 왁스 씰, 인장 같은 것도 있다.

 

캘리그래피 잉크·유리펜 세트
굿즈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높은 가격은 나의 자제력을 향상시킨다. 하하.

 

갖고 싶은 굿즈가 자꾸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여행 시작부터 기념품을 사재기하는 건 위험하다. 가격도 좀.. 많이 무섭기도 했고. 무엇보다 이 곳은 여행 마지막 날에 한 번 더 올 예정이라, 첫날엔 눈으로만 실컷 구경하고 나왔다. 마지막 날의 나에게 맡기는거지. ㅎㅎ

 

포트넘 앤 메이슨 건물 사진
가게를 뒤로하며.. 여행 막바지에 여긴 꼭 다시 오기로 마음먹었다.

 

첫 코스부터 차 한 잔 제대로 마시고 나니, 이제 진짜 런던에 왔구나 실감이 났다. 다음은 장난감 가게 햄리스랑 리버티 백화점 쪽으로. 이 이야기는 또 다음 글에.


글 닫기 전에..

포트넘 앤 메이슨, 뭐 하는 곳인가?

1707년부터 이어진 영국의 유명한 식료품, 홍차 매장이다. 1층은 차, 잼, 크림, 비스킷 등 선물용, 위층은 찻잔, 기념품, 더 위층은 차와 식사를 즐기는 카페다. 건물 하나가 통째로 홍차 가게라고 보면 된다.

 

차만 마셔도 되나, 애프터눈 티를 꼭 해야 하나? 

정식 애프터눈 티 세트가 아니어도, 차 한 팟에 스콘이나 케이크를 곁들이는 크림 티 정도로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우리는 늦은 오후라 그렇게 했다. (가격대는 메뉴에서 확인해보자.)

 

아이들과 가도 괜찮나? 

카페(팔러)는 아이스크림이나 쉐이크 같은 메뉴가 있어서 아이들과 가기에도 무난했다. 그냥 카페인 없는 음료를 고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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