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는 한 번 번쩍였는데 천둥소리는 왜 '쾅'이 아니라 한참 동안 우르릉, 길게 끌어서 날까. 천둥이 길게 울리는 이유, 가까운 천둥은 쾅 멀리서는 우르릉으로 들리는 이유, 번개와 천둥 사이 초를 세면 거리가 나오는 원리까지 정리해 보았다. 우리 집은 아파트 꼭대기 층이다. 낙뢰가 떨어진다면, 우리 집 천장 바로 위 어딘가에 있을 피뢰침이 그걸 받아 땅으로 흘려보내게 되어 있다. 그러니까 머리로는, 그걸 아주 잘 안다. 안전하다. 피뢰침이 다 알아서 해주지. 그래. 그런데도 천둥이 치는 날이면 나는 나도 모르게 초를 세고 있다. 창밖이 번쩍, 하는 그 순간부터. 하나, 둘, 셋.. 그러다 '우르릉' 하고 소리가 따라오면, 아 이번 건 좀 가까웠네, 혹은 멀었네, 하고 혼자 거리를 가늠한다. 안전한 거 ..
자연, 과학
2026. 7.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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