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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수초어항(아직 본격적으로 수초를 다시 심어놓은 것은 아니지만) 환수를 하려고 디스커스들의 똥이 어디 쌓였나 살펴보는 중이었다. 요 녀석들이 사실 요즘 특히나 더 예민해져 내가 근처에만 가면 휙 하고 돌 뒤로 숨어버리곤 했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눈치만 살살 보고 숨지는 않는 것이 아닌가.

 

자세도 삐딱하게 돌에 기댄것도 아니고 일정 각도를 유지하는 느낌이랄까, 뭐 하여튼 분위기가 묘하기에 지켜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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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이렇게 돌멩이를 열심히 청소하고 뭔가 알 낳는 시늉 비슷하게 하기 시작하는데, 배 밑에 살짝 뭔가 튀어나와 있는것이 혹시 산란관 아니냐?!

 

확신은 들지 않았으나 어쨌든간 평소와 다른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잠시 후, 내가 늦은 저녁을 먹고 와서 다시 들여다 보았을 때 수조 벽면에는 이런 것들이 붙어있었다.

 

오오오 이것은?!

 

디스커스가 알을 낳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 집에 온 지 한달이 채 안되었는데 벌써? 게다가 크기도 아직 그리 크지 않은데 벌써? 암컷은 이미 알이 이리 붙어있으니 확실히 알을 낳을 수 있다는건 알겠는데, 수컷도 과연 능력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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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편집은.. 못하겠다; 어쨌든 수컷도 나름 뭔가 허연 것을 뿌려대는 것을 보니 두 마리 다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아도 다 컸네, 다 컸어.. 알 옆에 중간중간 묻어있는 하얀 줄 같은 것은 수컷이 뿌린 정자였던 모양이다.

 

이렇게 이 둘의 쌍 잡힘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었다. 첫 산란. 준비고 뭐고 하나도 없었고 나는 사실 이번 주말에 수초를 다시 심기 시작하려고 이리저리 알아보던 중이었으며 온도도 29도까지 낮춰놓은 상태였다만 이 녀석들은 지금의 수조 상태가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검색해보니 알은 산란 후 3일 정도면 부화한다고 한다. 그때까지 이녀석들이 알을 먹거나, 안시가 알을 먹거나, 다슬기가 알을 먹거나 하면 꽝인거고 수정이 안되어 곰팡이가 피거나 해도 꽝인거고..

 

과연 잘 될까? 첫술에 배부를 것을 기대하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정말 고작 한두마리라도 치어가 탄생해서 꼼지락꼼지락 움직이는 것을 보고싶다. 으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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