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와 캠핑은 재작년에 새로 갖게 된 취미다. 4월, 5월까지는 이 두 취미 모두 정말이지 쾌적하고 즐겁다. 날도 좋고 바람도 적당하고. 그런데 6월로 넘어가면서 날이 슬슬 더워지면, 어김없이 그 녀석들이 덤벼들기 시작한다. 모기다. 문제(?)는 캠핑을 가서도 낚시를 가서도, 함께 간 가족들은 다 멀쩡한데 유독 나만 잔뜩 물려 있다는 거다. 처음엔 '에이, 기분 탓이겠지' 했다. 그런데 한두 번이 아니라 매번 그러니까.. 이건 그냥 기분 탓이 아닌 것 같다. 뭐, 가족 중에 나 한 사람만 희생하면 되는 거니까.. 괜찮.. 긴 하다(아마). 애들이 안 물린게 어디야. 그래도 억울한 건 억울한 거다. 대체 왜 하필 나냐고. 기분 탓이 아니라, 진짜 '잘 물리는 사람'이 있다그런데 유난히 나만 자꾸 물린다는..
어제 출근길에는 우산도 안 챙겼는데 추적추적 빗방울이 떨어진다 싶더니만, 훅 하고 그 냄새가 끼쳤다. 비가 아직 쏟아지지는 않았지만, 공기가 먼저 '이제부터 비 온다?'고 알려주는 그 냄새. 다들 알 거다. 흙 같기도 하고, 어딘가 축축하고, 묘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그 냄새. 우리는 그걸 그냥 '비 냄새'라고 부른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상하다. 비는, 그러니까 빗물 그 자체는 사실상 증류수에 가깝다. 공기중의 수증기가 공중으로 올라가서, 응집했을 뿐이니까. 아무 냄새도 안 난다. 물론 그게 다시 땅으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공기중에 먼지를 머금고 내려오기는 하겠지. 실제로 비가 조금만 내리고 그치면 차에 생기는 빗자국이 엄청 많아지니까.. 그러면 그 비 냄새는 결국 먼지 냄새인걸까? 하지만 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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