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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눌림(수면마비)은 왜 일어날까? 몸만 안 움직이는 이유, 귀신처럼 보이는 형체와 소리의 정체,

그리고 왜 전 세계가 똑같은 걸 봤는지까지. 군대에서 겪은 내 최악의 가위눌림부터 정리해 보았다.


20년이 지나도 기억이 생생한 그날 새벽. 아마도 사실은 내 뇌가 그린 그림..이었을테지만..

 

 

내가 겪었던 것 중에 제일 무서웠던 가위눌림 얘기부터 해야겠다.

 

군 복무 시절이었다. 유격 훈련을 마치고 자대로 막 복귀한 바로 다음날 새벽이었을 거다. 그때는 지금처럼 '선진 병영' 뭐 그런 게 아니라, 한 소대가 생활관 하나를 통째로 쓰던 시절이었다. 양옆으로 분대 하나씩 들어가서, 열다섯 명 가까운 인원이 한 방에서 같이 자던 그런 구조.

 

자다가 나도 모르게 눈이 떠졌다. 그런데 내 관물대랑 옆사람 관물대에 걸쳐서, 머리가 긴 뭔가가 거미처럼.. 벽에, 아니 관물대에 착 붙어서 매달려 있는 거다.

 

소대원 전원이 한 방에서 자던 시절. 새벽이었다

 

그런데 그게 그대로 관물대에 붙어 천천히 움직이더니, 어느 순간 멈칫했다. 왜인지 모르게, 내가 '그것을' 보고 있다는 걸 '그것'도 눈치챘다는게 느껴졌다. 그러더니 천천히, 고개를 돌려서 나를 보려고 하기 시작했다. '끄그그그극, 끄극, 끼기기기긱..' 하는 괴상한 소리를 내면서, 경련하듯이 고개를 비틀어 돌리는데.. 저게 완전히 고개를 돌려서 나랑 눈이 딱 마주치면, 진짜 무슨 큰일이 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

 

몸은 하나도 안 움직이는데 눈만 깜빡일 수 있었다. 근데 무서워서 그 감은 눈을 도저히 다시 뜰 수가 없는 거다. 긴장은 점점 차오르고..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 순간 나는 좀 체념하는 심정이 됐다. '그래, 네가 그래봤자 귀신이나 뭐 그런 거일 텐데. 나한테 무섭게 보이는 거 말고 뭘 더 할 수 있겠어. 나는 피곤하니까 그냥 잠이나 더 자야겠다. 설마 아침이 밝았는데도 거기 그러고 있진 않겠지..' 그러고는 그냥 다시 잠들어버렸다.

 

당연히, 아침에 일어나니 아무 일도 없었다. 그러나 그때 그 무서웠던 기억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그래서, 그건 귀신이었나

당시 나는 100% '귀신'이라고 확신했다. 일단 그걸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안 그럴 사람이 있나 싶다. 몸은 안 움직이지, 옆에 뭐가 매달려 있지, 소리까지 나지. 진짜 눈 앞에 귀신이 실제로 보였는데.. 교과서적인 귀신 모양새였다.

 

근데 좀 크고 나니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우선 그게 진짜 귀신이라기엔, 내가 너무 멀쩡했고 질병이든 사고든 뭐 그런건 없었다. 종종 이렇게 귀신을 볼때마다 매번 패턴은 비슷했는데, 꼭 피곤하고 녹초가 되어 몸이 엉망일 때 찾아왔고, 그게 나타날때면 몸이 뻣뻣하게 굳어 움질일 수는 없는데 눈만 꿈벅일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잠에서 깨고 나면 멀쩡하고.

 

하지만 이건 이름도 있고 설명도 되는, 생각보다 아주 흔한 현상이다. 바로 가위눌림, '수면마비'다.

 

뭐 어쨌든, 지금은 가위에 거의 안 눌린다. 그래서 오히려 더 궁금해졌다. 어릴 때 그렇게 단골로 찾아오던 그것. 그것은, 대체 뭐였을까.

 

일단, 가위눌림이 뭔지부터

가위눌림은 의식은 깼는데 몸만 안 움직이는 상태를 말한다. 딱 내가 겪은 그것이다. 머리는 분명히 깨어 있는데, 몸에 명령이 안 먹혀 움직일 수가 없다.

 

이것은 사실 뭔가 거창한 병이나 초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잠에서 깨는 과정에 생기는 일종의 '엇박자'라고 보면 된다. 흔하기도 하다. 자료마다 다르지만 평생에 한 번이라도 겪는 사람이 열 명 중 한 명쯤은 되고, 학생들만 추리면 그 비율이 훨씬 올라간다고 한다. 즉 '나만 이상한 게' 결코 아니다. 나처럼 한창때 줄기차게 겪는 사람도 꽤 있다는 얘기다.

 

왜 몸만 안 움직일까

여기서 잠깐 잠 이야기를 해야 겠다.

 

우리가 한창 꿈을 꾸는 잠을 '렘수면'이라고 부른다. 이때 뇌는 꽤 활발하게 돌아간다. 꿈이 생생한 것도 이 구간이다. 그런데 재밌는 게, 렘수면 동안 뇌는 일부러 우리 몸을 '꺼둔다'. 즉, 팔다리 근육에 마비를 걸어버린다.(취한게 아니라 마비가 오는거야)

 

모니터만 켜지고 본체는 부팅 중. 딱 그 상태

 

왜냐하면.. 역시 꿈꾸는 대로 몸이 진짜 움직이면 큰일이 나기 때문이 아닐까. 도망치는 꿈을 꾸다가 진짜로 침대에서 튀어나간다든지, 싸우는 꿈을 꾸다가 벽에 주먹질을 한다든지 하면 곤란하지 않나. 그래서 뇌가 안전장치로 몸을 묶어두는 것이다. 일종의 안전모드랄까.

 

가위눌림은 이 안전장치가 제때 안 풀린 상태다. 원래는 잠이 깰 때 '의식'이랑 '몸의 마비 해제'가 같이 켜져야 하는데, 의식만 먼저 켜지고 몸은 아직 마비 모드에 남아 있는 거다. 비유하자면, 컴퓨터를 켰는데 모니터만 먼저 들어오고 본체는 아직 부팅 중인 상황. 화면은 보이는데 마우스가 안 먹는다. 조금 조악하긴 하지만 뭐, 그런 느낌.

 

의지와 따로 노는 몸이라면, 멈추라 해도 안 멈추는 딸꾹질도 떠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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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과 의식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꿈인 걸 알면서 꾸는 루시드 드림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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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형체랑 소리는 뭐였을까

이게 제일 궁금했던 부분이다. 몸이 안 움직이는 건 그렇다 쳐도, 관물대에 매달려서 끼긱대던 그 머리 긴 형체는 대체 뭐였나.

 

결론부터 말하면, 그건 환각이다. 좀 허무한가? 근데 꽤 정교한 환각이다.

 

가위눌림이 올 때는 뇌가 완전히 깬 게 아니라 꿈의 잔상이 살짝 남아 있는 상태다. 그래서 깨어 있는 현실 위에 꿈 한 조각이 겹쳐 보인다. 가위에 눌린 사람의 상당수가 이런 환각을 같이 겪는다고 한다. 종류도 대충 정해져 있다. 누가 방에 있는 것 같은 '침입자' 느낌, 가슴을 짓누르는 압박감, 몸이 붕 뜨는 느낌. 내 군대 그 형체는 첫 번째, 침입자형의 끝판왕쯤 되겠다.

 

게다가 그때 뇌는 어렴풋이 '비상 상황'을 감지하고 있다. 움직여야 하는데 안 움직이니, 뇌 입장에선 뭔가 위협이 있다고 판단하기 딱 좋은 조건이다. 그러니 해석이 '뭔가 있다' 쪽으로 기운다. 무서운 형상까지 친절하게 얹어서. 귀신을 본 게 아니라, 무서움이 먼저 깔린 상태에서 뇌가 거기 맞는 그림을 그려넣은 셈이다..

 

뇌가 없는 걸 만들어 보여주는 거라면, 데자뷔도 비슷한 장난이라고 할 수 있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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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들리기도 한다

소리도 마찬가지다. 나는 소리 환각도 꽤 자주 따라왔다.

 

대학생 때 얘기다. 그땐 수원에서 서울까지 1호선을 타고 강의 있는 날마다 한 시간 반, 길면 두 시간씩 걸리는 거리를 왕복을 했다. 왕복 4시간.. 쉽지 않았다. 어쨌든, 그때는 수원이 1호선 종점이라(병점이나 천안까지 뚫리기 전이다) 그래도 앉아서는 갈 수 있었는데, 묘하게 그 시끄럽고 북적이는 전철이 또 앉으면 잠이 그렇게 잘 왔다. 부족한 잠을 거기서 많이 메웠더랬다.

 

근데 그 시절이 내 가위눌림 절정기였다. 전철에서도 몇 번이나 눌렸는데, 패턴이 늘 이랬다. 내려야 할 역쯤에서 정신이 들면 '이번 역은 동묘, 동묘앞 역입니다' 하는 안내방송이 들린다. 슬슬 내릴 준비를 해야 하는데, 몸이 하나도 안 움직인다. 그러다 다음 역, 그다음 역까지 전철이 지나가버리고, '아 이러면 지각인데' 싶으면서도 끝끝내 못 움직인다. 안간힘을 써서 겨우 손가락 하나 까딱 움직여 깨어나 보면.. 전철은 아직 시청역이나 서울역, 그러니까 내가 방송으로 들었던 그 역에 도착하기도 전인 거다. 그 안내방송조차 뇌가 틀어준 거였다.

 

안내방송까지 들렸는데, 그 방송조차 뇌가 틀어준 거였다

 

고등학생 때 야간자율학습, 그러니까 야자 시간에도 비슷했다. 졸다가 눌리면 주변 애들이 '쟤 잔다, 너무 대놓고 자는데?' 하고 수군대는 소리가 들리고, 급기야 선생님한테 '야, 쟤좀 깨워라', 지적받는 데까지 이어진다. 깨고 나면? 아무도 나한테 뭐라 한 적이 없다. 뇌가 그럴듯한 상황극을 한 편 찍어준 거다. 디테일 하나는 끝내준다 정말.

 

거울도 없이 내가 내 얼굴을 봤던 날

소리, 형체까지는 그렇다 치자. 제일 기묘했던 건 따로 있다.

 

내가 내 얼굴을 거울도 없이 정면에서 보았던 날. 놀라서 다시 자는게 아니라 그냥 하늘이라도 날아볼걸 그랬다

 

고등학생 때, 집에서 자다가 눌렸는데, 눈을 떠 보니 내 얼굴이 보였다. 처음엔 입술이 보이다가, 서서히 얼굴 전체가 보이는데, 그게 내 얼굴인 거다. 거울을 끌어안고 자는 것도 아닌데 내가 내 얼굴을 정면에서 그렇게 볼 일이 있나. '말로만 듣던 유체이탈이 이건가, 나 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 더럭 겁이 났다.

 

이런 것도 가위눌림에서 드물지 않다고 한다. 뇌가 자기 몸의 이미지를 잘못 그려내면서 '내가 나를 바깥에서 보는' 느낌을 만들어내는 거다. 무서움의 결은 좀 다르지만, 결국 같은 메커니즘이다. 깨다 만 뇌가 만든 그림.

 

그날도 눈을 질끈 감고 손가락부터 천천히 움직여서 겨우 빠져나왔다. 그땐 진짜 놀랐는데.. 나중엔 좀 아쉬웠다. 만약 진짜 유체이탈을 했던 것이었다면, 기왕 그렇게 된거 무서워할 것 없이 하늘이라도 신나게 한 바퀴 날아볼걸 그랬다.. 하고. ㅎㅎ

 

그럼 어떻게 빠져나오나

사실, 딱 떨어지는 비법은 없다. 다만 내 경험상 통하는 건, 발버둥치지 말고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부터 아주 조금씩 움직여보는 것이다. 전철에서도, 유체이탈 그날도, 대부분은 결국 손끝 혹은 발가락 끝부터 풀렸다. 억지로 온몸을 일으키려 하면 더 갑갑하고, 어차피 가위눌림은 군대에서 겪었던 경험처럼 길어도 몇 분이면 저절로 풀린다. 그냥 '아 이거 그거구나' 하고 호흡에 집중하면서 기다려도 된다.. 물론 말은 쉽지, 막상 그 상황에선 왠지 숨도 막히고 분위기도 으스스하니 움직임에 집중하기 어렵지만.

 

진짜 신기한 건, 전 세계가 똑같이 봤다는 거다

이 가위눌림은 사실 우리나라에만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건, 나라마다 시대마다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사람들이 본 게 거의 비슷하다는 점이다.

 

시대도 나라도 다른데 다들 비슷한 걸 그렸다. 뭔가.. '통념' 같은걸까.. (특정 명화와 무관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지역 부르는 이름 의미 / 이미지
한국 가위눌림 뭔가에 눌린다
일본 카나시바리(金縛り) '쇠로 묶임'. 옛날엔 도력으로 몸을 묶는다고 봄
영어권 nightmare / 
old hag
'mare'는 가슴을 누르는 악령을 의미 / 
가슴 위에 앉는 늙은 마녀
남미 피사데이라 지붕에서 기다리다 배 위로 올라와 밟는 노파

 

이름은 다 다른데 핵심은 똑같다. 몸을 못 움직이고, 가슴이 눌리고, 뭔가가 거기 있다. 영어 '나이트메어(악몽)'라는 단어 자체에 '가슴을 누르는 악령(mare)'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는 것은 이번에 조사해보면서 처음 알았다. 18세기에 그려진 유명한 그림 중에도 잠든 사람 가슴에 악마 같은 게 쪼그려 앉아 있는 게 있는데, 딱 이 경험을 그린 거라고 한다.

 

그럼 정말 전 세계에 똑같은 귀신이 돌아다니는 걸까? ..그럴 리가. 순서가 반대다. 귀신이 있어서 다들 본 게 아니라, 뇌가 비슷한 조건에서 비슷한 환각을 만들고, 각 문화가 그걸 설명하려고 가장 가까운 괴물을 빌려온 거다. 한국은 정체불명의 '눌림'으로, 일본은 도력으로, 유럽은 마녀로. 같은 경험에 동네마다 다른 이름표를 붙인 셈이다. 내가 본 그 관물대의 머리 긴 형체도, 따지고 보면 그 보편 메뉴판의 '한국 군대 버전'이었던 거고. 그러니까 가위눌림은 귀신의 증거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뇌가 다들 비슷하게 생겼다'는 증거에 가깝다.

 

그래서, 왜 한창때 가위눌림이 그렇게 잦았나

 

수면의 질이 엉망이던 시절에 단골로 찾아왔던 것 같다.

 

이건 답이 나름 맞아떨어졌다. 가위눌림은 잠이 부족하거나 불규칙할 때 잘 생긴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많거나, 똑바로 누워 잘 때도 더 잘 온다고 하고.

 

돌이켜보면 딱 맞다. 고등학교 야자 때 슬슬 발동이 걸렸고, 잠을 전철에서 토막토막 때우던 대학생 때 절정을 찍었고, 유격 끝나고 몸이 완전히 절어 있던 그 새벽에 가장 무서운 놈을 만났다. 전부 잠이 엉망이던 시기다. 통계적으로도 가위눌림은 십 대에서 이십 대에 가장 흔하고 나이가 들수록 줄어든다고 하니, 잠이 좀 규칙적으로 잡힌 지금 뜸해진 것도 얼추 설명이 된다. 왜 나이 들면 줄어드는지 그 자세한 이유까진 깔끔하게 못 찾았지만.. (사실 이건 정말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다. 피곤한걸로 따지자면 지금이 어쩌면 내 인생에서 제일 피곤한 시기일거고, 앞으로 나이 먹어가면서 그건 더 심해질텐데..) 아무튼 '며칠 못 자면 온다'는 건 내 경험 상 맞는 것 같긴 하다.

 

그러나, 너무 자주라면..

대부분의 가위눌림은 몇 초에서 길어도 몇 분이면 풀리고, 그 자체로 위험하진 않다. 무섭긴 해도 몸을 해치진 않는다.

 

다만 너무 자주 겪거나, 낮에도 계속 졸리고 일상에 지장이 갈 정도라면 기면증 같은 다른 수면 문제의 신호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럴 땐 혼자 '귀신인가' 고민하지 말고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젠 가위눌림이 두렵지 않다?..

정체는 다 알았고. 그럼 이제 이게 안 무섭냐 하면..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머리로야 뭐, '렘수면 엇박자, 환각'이라고 정리해놨지만, 막상 새벽에 또 그 머리 긴 게 관물대..아니, 이제 난 관물대를 볼 일이 없지.. 아무튼 벽에 매달려서 끼긱대면 과연 '아 이거 그거구나' 하고 침착할 수 있을까. 아마 또 한참 무서워하다가, 다 풀리고 나서야 'ㅎㅎ 또 눌렸네' 하겠지.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내 나이에 관물대를 보며 누워서 자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 그게 정말 무서운 일일것이다. ㅋㅋㅋㅋ

 

어쨌든, 생각해보면 그날 새벽에 내가 마지막에 했던 그 체념. '네가 그래봤자 무섭게 보이는 거 말고 뭘 하겠어, 잠이나 자자.' 그게 어쩌면 과학을 알기 전에 본능적으로 도달한 정답에 가장 가까웠는지도 모르겠다. 그게 귀신이든 뇌가 부팅하다 만 거든, 어차피 나한테 실제로 할 수 있는 건 없으니까. '무서운 그림 한 장'.. 아니, '무서운 영상 한 편' 보여주는 것 말고는.


글 닫기 전에..

가위눌림, 자주 겪으면 위험한가?

대부분 위험하지 않다. 몇 분 안에 저절로 풀린다. 다만 너무 잦고 낮 졸림까지 심하면 수면장애 가능성이 있으니 병원에 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가위눌림에서 빨리 빠져나오는 법은?

내 경험으로는 손끝, 발끝부터 조금씩 움직여보는 게 그나마 통했다. 발버둥치지 말고 호흡에 집중하면서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어쨌든 가위눌림은 어차피 곧 풀린다.

 

그때 보이는 귀신이나 들리는 소리, 진짜가 아닌가?

진짜로 거기 귀신 같은게 있는 건 아니다. 깨다 만 뇌가 만든 환각이다. 형체든 소리든, 심지어 내 얼굴이든. 다만 '느낌'은 진짜라서 무서운 건 어쩔 수 없다.

 

왜 나만 자주 눌릴까?

잠이 부족하거나 불규칙하면 더 잘 온다. 십 대에서 이십 대에 특히 흔하고, 스트레스나 똑바로 누워 자는 습관도 영향을 준다고 한다.

 

가위눌림을 예방할 수 있을까?

완벽하진 않아도, 충분히 자고 잠 시간을 규칙적으로 맞추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결국 잘 자는 게 답이라는, 좀 시시한 결론. 그런데, 규칙적인 생활의 끝판왕인 군대에서 나는 왜 그리 많은 가위눌림을 경험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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