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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Block(티커 HRB)이 어떤 회사이고 대면 세무 대행과 DIY 세금 신고로 어떻게 돈을 버는지, P/E 7배로 싸게 잡힌 이 세금회사를 매직포뮬러 관점에서 공개자료 기준으로 뜯어본 공부 메모다. 미국판 무료 세금신고(Direct File)가 폐지된 배경, 순이익은 제자리인데 EPS만 오른 이유, 왜 시장이 싸게 보는지까지 숫자로 정리했다. 추천이 아니라 공부 메모다.

이번 글에서도 미리 말해두지만, 이건 매수 추천이 아니다. 그냥 매직포뮬러 스크리너를 따라 종목들을 분석하고 있을 뿐이며, 'H&R Block'이라는, 세금 대행하는 회사에 대해 조사하고 알아본 기록과 공부 메모다.
솔직히 이 회사는 나와 거리가 먼 회사다. 미국에서 세금 신고를 대신 해주는 회사라는 것도 이번에 검색해보고 알았다. 당연하게도? 한국에서 일하고 벌어서 먹고 사는 입장에선 이 회사가 뭘 하는 회사인지.. 현재 주가가 비싼지, 싼지, 실감이 날 일이 별로 없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특히 직장인이면, 연말정산을 홈택스에서 클릭 몇 번으로 대충 끝내고, 그것도 대체로 공짜다.
그러나 미국은 세금 신고가 워낙 복잡해서, 매년 봄이면 수천만 명이 돈을 내고 남에게 신고를 맡긴다. H&R Block은 바로 그 '복잡함'을 먹고 사는 회사다. 미국 전역에 세무 대행 매장을 깔아놓고, 세금 시즌마다 사람들이 서류를 들고 찾아온다고 한다.
그런데 스크리너에서 이 회사를 보고 화면을 열었더니, 숫자가 좀 이상했다. 주가수익비율(P/E)이 7배 언저리다. 미국 시장 평균의 3분의 1 수준이다. 배당수익률은 4% 가까이 된다. 게다가 최근 1년 주가를 보니 사상 최고가였던 60달러대에서 20달러대까지 반토막 넘게 빠졌다가 다시 올라온 상태였다. 그래서 이 글의 질문은 두 겹이 됐다. 하나, 이 회사는 대체 뭘로 돈을 버는가. 둘, 이렇게 싸게 잡힌 데는 무슨 이유가 있나.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런 회사
H&R Block(티커 HRB)은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개인과 소상공인의 세금 신고를 대신 해주거나 도와주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회사다. 사업은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세무사가 직접 신고를 처리해주는 대면 서비스(Assisted)이고, 다른 하나는 고객이 직접 온라인으로 신고하는 소프트웨어(DIY)다. 여기에 소상공인 회계 소프트웨어(Wave), 모바일 뱅킹(Spruce), 환급을 미리 당겨 쓰는 카드(Emerald Card) 같은 금융 서비스가 얹혀 있다. 1955년에 세워진, 미국에선 아주 오래되고 이름난 세금 브랜드다. (출처: H&R Block FY2025 실적발표, 연차보고서, 심층 리서치 정리, 기준일 2026-07-08)
이 회사를 이해하는 열쇠는 '왜 미국인은 세금 신고에 돈을 쓰나'다. 미국은 세법이 복잡하고, 정부가 알아서 계산해 통보해주는 우리의 연말정산 같은 구조가 약하다. 그래서 신고를 대신 해주는 시장 자체가 크다. H&R Block은 그 시장의 대면 쪽 대표 주자이고, 온라인 DIY 쪽에서는 인튜이트(Intuit)의 터보택스(TurboTax)와 경쟁한다. 이 대목이 뒤에 나올 '왜 싼가'와 곧장 이어진다.
기준일과 확인 자료
- 기준일: 2026년 7월 8일(주가, 밸류에이션), 재무는 FY2025 연간(2026-06-30 회계연도 마감분)과 FY2026 3분기까지
- 확인 자료: H&R Block FY2025 실적발표와 FY2026 아웃룩(2025-08-12), FY2026 3분기 실적발표(2026-05-06), 회사 IR, SEC EDGAR 10-K, IRS Direct File 폐지 관련 보도, 그리고 GPT 심층 리서치 정리본과 보조 재무 데이터 사이트(stockanalysis, macrotrends 집계 등)
- 주의: 주가, 시가총액, EV, 밸류에이션 지표는 기준일에 따라 계속 달라진다. 아래 숫자는 그 시점의 사진일 뿐이다. 이 회사는 6월 결산이라, 다음 연간 실적(FY2026)은 2026년 8월경에 나온다.
작성 시점 기준으로 주가는 약 39.67달러(2026-07-08 종가), 시가총액은 약 50억 달러다. 재밌는 건, 매직포뮬러 스크리너가 이 회사를 집어냈을 때의 시총(약 50.8억 달러, 2026-07-02)과 지금이 거의 같다는 점이다. 앞서 본 와일리나 가트너 같은 종목은 스크리너에 걸린 뒤 주가가 크게 튀어서 '이미 싸지 않은' 상태였는데, H&R Block은 그 며칠 사이 거의 안 움직였다. 그러니 '스크리너가 본 그 값'을 지금도 얼추 그대로 보고 있는 셈이다. 다만 조금 더 길게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출처: 매직포뮬러 스크리닝 2026-07-02, stockanalysis 집계 2026-07-08)
주가부터 보면 - 반토막 났다가 반등한 자리
이 종목은 숫자보다 주가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스크리너가 잡은 '싸다'가 어디서 왔는지를 주가가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H&R Block 주가는 2024년 8월 62달러대에서 사상 최고를 찍은 뒤, 2026년 2월에는 28달러까지 빠졌다. 고점 대비 반토막이 넘는 하락이다. 그러다 2026년 봄 세금시즌 실적이 좋게 나오면서 다시 39달러대로 올라왔다. 매직포뮬러 스크리너는 그 반등의 초입, 그러니까 '많이 빠졌다가 이제 막 올라오기 시작한' 자리에서 이 회사를 집어낸 셈이다. 뒤에서 볼 밸류에이션도 이 그림을 깔고 봐야 한다. (출처: 52주 고저, 사상최고 종가는 stockanalysis 집계, 현재가 2026-07-08 종가)
무엇을 팔아 돈을 버나
H&R Block의 매출은 압도적으로 '미국인의 세금 신고'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 신고 사업은 대면과 온라인으로 갈린다.
가장 큰 덩어리는 대면 세무 대행(Assisted)이다. 세무사가 직접 고객의 세금을 처리해주고 받는 수수료로,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FY2024 기준 미국 대면 세무가 매출의 약 63%). 두 번째가 고객이 직접 온라인으로 신고하는 DIY 소프트웨어 매출이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받는 로열티, 환급을 미리 당겨주거나 보증해주는 부가 서비스 매출이 붙는다. 그리고 소상공인용 회계 소프트웨어 Wave, 모바일 뱅킹 Spruce, 환급 카드 Emerald Card 같은 금융 서비스가 나머지를 채운다. (출처: H&R Block 10-K, FY2024 세그먼트 정보, 심층 리서치 정리, 기준일 2026-07-08)
이 사업 구조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게 하나 있다. 바로 계절성이다.

미국 개인 세금 신고 마감은 보통 4월이다. 그래서 H&R Block의 1년 장사는 1월부터 4월까지에 거의 다 실현된다. 회사의 6월 결산 기준으로 보면 이 시기가 회계 3분기(1~3월)에 걸리는데, FY2026 3분기 계속영업 주당순이익(EPS)이 6.61달러였다. 그런데 이 회사의 1년치 조정 EPS 가이던스가 5달러 남짓이다. 무슨 뜻이냐면, 세금시즌 한 분기에 1년치 넘게 벌고, 나머지 세 분기는 대체로 적자라는 얘기다. 앞의 분기 그래프에서 초록 막대 하나만 위로 솟고 나머지가 아래로 내려간 게 그 그림이다. 이건 세무업 자체의 특성이라 경쟁사도 비슷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1년 농사가 봄 한철에 달려 있다'는 뜻이라 기억해둘 만하다. (출처: H&R Block FY2026 3분기 실적발표 2026-05-06, 기준일 2026-07-08)
해자는 있나
H&R Block의 해자는 '브랜드'와 '전국 매장망'에서 나온다. 다만 그 해자가 예전만큼 두껍냐고 물으면, 솔직히 갸웃하게 되는 지점이 있다.
먼저 강점. H&R Block은 1955년부터 쌓은 이름값이 있고, 미국 전역에 세무 대행 매장을 깔아뒀다. 세금 신고는 매년 반복되고, 한번 특정 세무사나 브랜드에 익숙해지면 잘 안 바꾸는 습관 상품이다. 게다가 세법은 계속 복잡해지고, 사람들은 '괜히 잘못 신고했다가 국세청에 걸릴까' 두려워한다. 그 불안이 대면 서비스의 수요를 떠받친다. 세무 신고는 경기를 타긴 해도 아예 없어지진 않는 필수 소비에 가깝다. (출처: H&R Block 10-K, 심층 리서치 정리, 기준일 2026-07-08)
문제는 그 해자를 갉아먹는 힘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온라인 DIY 신고가 계속 늘고 있고, 그 시장은 터보택스(인튜이트)가 브랜드와 기술로 꽉 쥐고 있다. 젊은 세대일수록 매장을 찾기보다 앱으로 직접 신고하는 쪽으로 옮겨간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이 신고를 점점 더 자동화하면 '사람이 대신 해주는 서비스'의 값어치가 얇아질 수 있다. 그러니 H&R Block의 해자는 '없다'가 아니라, '단단하긴 한데 서서히 얇아지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중'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이게 뒤에서 볼 '왜 싼가'의 큰 축이다.
숫자로 보기 - 매출은 제자리인데 EPS는 왜 올랐나
이 회사 숫자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매출은 안 크는데 EPS는 꾸준히 오른다'는 어긋남이다.

매출은 FY2021부터 FY2025까지 대략 35억 달러에서 37억 달러 사이를 오갔다. 5년 동안 거의 안 컸다는 얘기다. 그런데 계속영업 기준 EPS는 같은 기간 3.67달러에서 4.42달러로 올랐다. FY2025 실적을 보면 이 어긋남이 더 선명하다. 순이익(계속영업)은 전년 대비 1.9% 늘어난 6억 950만 달러였는데, EPS는 6.8% 늘어난 4.42달러였다. 순이익은 거의 안 늘었는데 EPS만 그보다 세 배 넘게 오른 것이다. 답은 자사주 매입이다. (출처: H&R Block FY2025 실적발표 2025-08-12, 기준일 2026-07-08)
이 대목은 그림으로 보면 확 와닿는다.

FY2021을 100으로 놓고 보면, 계속영업 순이익은 FY2025에 오히려 89로 줄었다. 그런데 EPS는 120까지 올랐다. 회사가 번 절대 이익은 늘지 않았는데, 주식 수를 줄여서(대략 1.86억 주에서 1.38억 주로, 약 4분의 1을 없앴다) 한 주당 이익을 밀어올린 것이다. 뭐, 이건 나쁜 게 아니다. 현금이 꾸준히 들어오는 회사가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정석적인 방법 중 하나다. 실제로 회사는 FY2025에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약 6억 달러를 주주에게 돌려줬고, 2025년 8월엔 분기 배당을 12% 올려 주당 0.42달러(연 1.68달러)로 만들었다. 배당수익률로 치면 약 4% 안팎이다. 다만 뒤집어 보면, 성장의 상당 부분이 '사업이 커져서'가 아니라 '주식 수를 줄여서' 만들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레버를 언제까지 당길 수 있느냐는 질문은 남는다. (출처: H&R Block FY2025 실적발표, 배당 발표, 기준일 2026-07-08)
그리고 이 회사의 진짜 체력은 현금흐름이다. H&R Block은 매년 5억에서 7억 달러 안팎의 잉여현금흐름을 만들어낸다. 세무업은 큰 설비 투자가 필요 없는 사업이라, 번 돈이 꽤 고스란히 현금으로 남는다. 그 현금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의 재원이다. 부채는 총차입금이 약 20억 달러, 현금이 약 8.7억 달러라 순부채가 대략 11.6억 달러 수준이다. EBITDA(약 10억 달러대)에 견주면 크게 부담스러운 빚은 아니다. (출처: H&R Block FY2025, FY2026 3분기 실적발표, stockanalysis 집계, 기준일 2026-07-08)
가장 최근 분기(FY2026 3분기, 2026년 3월 마감)는 오히려 좋았다. 매출이 전년 대비 5.3% 늘어난 24억 달러, 계속영업 순이익은 17.4% 늘어난 8억 4,880만 달러였다. 회사는 이 분기에 AI 기반 세무 지원 도구가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고, 그 힘으로 FY2026 연간 가이던스를 매출 39억 달러대, 조정 EPS 5.10~5.20달러로 올려 잡았다. 앞에서 'AI가 위협'이라고 했는데, 적어도 이번 분기엔 AI가 비용을 줄이고 실적을 밀어준 쪽으로 작동했다. 이 회사에서 AI는 위협이자 기회라는 양날의 칼인 셈이고, 어느 쪽이 이길지는 아직 열려 있다. (출처: H&R Block FY2026 3분기 실적발표 2026-05-06, 기준일 2026-07-08)
왜 이렇게 싸게 잡혔나 - 시장이 조심스러워하는 것들
여기가 이 글의 핵심이다. 매직포뮬러 같은 스크리너는 '싸 보이는 종목'을 집어줄 뿐, '좋은 종목'을 골라주는 게 아니다. 싸게 잡혔다면 시장이 이유 있게 싸게 보는 것은 아닌지부터 의심해야 한다. H&R Block을 두고 공개자료만으로 세워볼 수 있는 할인 요인은 대략 이렇다.
첫째, 성장이 없다. 이게 제일 크다. 앞에서 봤듯 매출이 5년째 거의 제자리다. 세무 대행 시장 자체가 크게 자라는 시장이 아니고, H&R Block은 그 안에서 점유율을 크게 늘리기보다 지키는 쪽에 가깝다. 시장은 '안 크는 회사'에 낮은 배수를 매긴다. EPS가 오르는 것도 상당 부분 자사주 매입 덕이라, 순수한 사업 성장으로 보긴 어렵다.
둘째, 대면 세무 대행이 서서히 지는 사업 아니냐는 의심이다. 온라인 DIY와 자동화, AI가 발달할수록 '사람이 매장에서 대신 해주는' 방식의 매력이 줄 수 있다. 특히 DIY 시장은 터보택스가 꽉 쥐고 있어서, H&R Block이 온라인에서 크게 치고 나가기도 쉽지 않다. 이 '사양산업 의심'이 배수를 눌러왔다.
셋째, 규제 그림자다. 그런데 이 부분은 최근에 방향이 오히려 뒤집혔다는 점을 짚어야 한다. 오랫동안 H&R Block 같은 세무 회사의 최대 위협으로 꼽힌 건, 미국 국세청(IRS)이 무료로 세금 신고를 받아주는 'Direct File'이라는 제도였다. 쉽게 말해 미국판 홈택스를 정부가 직접 만들려던 시도다. 이게 전국으로 퍼지면 돈 받고 신고를 대행하는 회사들은 타격을 입는다. 그런데 2025년 11월, 미국 정부는 2026년 세금시즌부터 Direct File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폐지 수순이다. H&R Block은 이 제도를 두고 '비용만 많이 드는 불필요한 정부 과잉'이라고 반대해온 쪽이었다. 즉 시장이 오랫동안 두려워하던 규제 리스크 하나가, 최근 이 회사에 유리한 쪽으로 걷혔다. 그런데도 주가는 여전히 싸게 남아 있다. 이 어긋남이 이 종목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다. (출처: IRS Direct File 2026 시즌 미제공 통보 보도 2025-11, 기준일 2026-07-08)
넷째, 계절 집중 리스크다. 앞서 봤듯 1년 벌이가 봄 한철에 몰려 있다. 세법이 크게 바뀌거나, 어떤 해에 세금시즌 방문객이 예상보다 줄면, 그 충격이 1년 실적을 좌우한다. 분산이 안 되는 사업 구조 자체가 리스크로 읽힌다.
다섯째, 자사주 매입에 기댄 성장의 지속성 의문이다. 순이익이 안 크는데 EPS를 계속 올리려면 계속 주식을 사서 없애야 한다. 순부채가 11억 달러대 있는 상황에서 이 레버를 무한정 당길 수는 없다. 사업이 다시 성장하지 못하면, 지금의 EPS 성장 속도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정리하면, H&R Block이 P/E 7배로 싸게 거래되는 건 시장이 단순히 실수해서가 아니라, 저성장과 사양 의심이 할인으로 얹혀 있어서라고 보는 편이 설득력 있다. 다만 그 할인의 한 축이던 규제 위협은 최근 오히려 걷혔다는 점도 함께 봐야 균형이 맞는다. '싸다'는 건 분석의 결론이 아니라 질문의 출발점이라는 말을, 이 회사도 잘 보여준다.
밸류에이션 관점 - 싸긴 싼데, 무엇 대비 싸고 왜 싼가
밸류에이션을 볼 때 H&R Block은 스크리닝 시점 이후 주가가 거의 안 움직여서, '이미 올라버려 싸지 않다'는 시점 문제는 덜하다. 대신 이 회사는 '무엇 대비 싸고, 왜 싼가'를 나눠 봐야 한다.
가장 극명한 비교는 같은 세금 시장 안에 있는 두 회사, H&R Block과 인튜이트다.

후행 P/E로 보면 H&R Block은 약 7배다. 반면 온라인 DIY 세금 신고의 강자인 인튜이트(터보택스)는 50배가 넘는다. 같은 '세금'이라는 시장 안에 있는데 몸값이 여덟 배쯤 차이 난다. 이 차이가 시장의 시각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인튜이트는 '앞으로 온라인, 구독, AI로 계속 큰다'는 성장 기대를 값에 담고 있고, H&R Block은 '안정적으로 현금은 벌지만 크지는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R Block의 P/E 7배는 '싸다'기보다 '성장을 안 쳐준다'에 가깝다. (출처: 금융데이터 집계, 2026-07-08 기준. 인튜이트 배수는 시점, 집계처에 따라 변동 큼)
자기 과거와 비교해도 지금 배수는 낮은 편이다. H&R Block은 과거 10배 안팎에서 거래되곤 했는데, 지금은 7배 언저리다. 배당수익률은 약 4%로 역사적으로 높은 축이다. EV/EBITDA도 4~5배 수준으로 낮다. 숫자만 보면 확실히 싸다. 그럼 왜 이 할인이 유지될까. 답은 앞 섹션에 다 있다. 성장이 안 보이고, 대면 사업이 장기적으로 지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걷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싸다'는 사실은 '그래서 사야 한다'가 아니라 '왜 이만큼 할인받는지'를 되묻는 자리에 가깝다. 이 할인이 좁혀질지, 아니면 정당한 값인지는 결국 대면 세무가 얼마나 버티느냐, AI가 위협이 아니라 기회로 굳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그건 나도 모르고, 지금 숫자만으로는 누구도 단정하기 어렵다.
자료의 한계
이 글은 공개적으로 확인 가능한 자료 기준의 공부 메모다. 최신 공시 이후의 변화는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 특히 5년 재무 추이(매출, 순이익, EPS)는 GPT를 통해 정리한 심층 리서치 보고서를 회사 실적발표와 대조해 쓴 값인데, 계속영업 기준이냐 전체 기준이냐, 그리고 집계처에 따라 EPS가 조금씩 다르게 나온다는 점을 밝혀둔다. 밸류에이션 지표(P/E, EV/EBITDA)도 공급자마다 계산 시점과 기준이 달라 차이가 날 수 있다. 인튜이트 P/E는 대략값이며 성장 기대가 크게 반영돼 시점에 따라 출렁인다. 분기별 계절성 그래프는 세금시즌 한 분기에 이익이 몰린다는 구조를 보여주기 위한 개념도이고, 정확한 분기별 EPS는 회사 공시로 확인하는 게 맞다. IRS Direct File 폐지가 실제로 매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AI가 위협과 기회 중 어디로 굳어지는지는 앞으로 몇 분기 실적에서 다시 봐야 한다. 이 회사는 6월 결산이라 다음 연간 실적이 2026년 8월경에 나오니, 이 글의 숫자는 그 전까지의 사진이다. 이 한계에도 불구하고 'H&R Block은 안 크지만 현금은 꾸준히 버는 세금 회사이고, 그래서 싸게 거래되지만 그 할인엔 저성장과 사양 의심이라는 이유가 붙어 있다'는 그림 자체는 꽤 분명하다.
한눈에 정리
| 항목 | 내용 (기준일 2026-07-08) |
| 회사 | H&R Block, Inc. 티커 HRB, NYSE 상장, 1955년 설립 미국 세무, 금융 서비스 |
| 사업 구조 | 대면 세무 대행(Assisted) + 온라인 DIY + Wave, Spruce, Emerald Card 금융 |
| 계절성 | 1년 이익이 1~4월 세금시즌(회계 3분기)에 집중, 나머지 분기는 대체로 적자 |
| FY2025 매출 | 약 38억 달러(전년 대비 +4.2%) |
| 순이익 vs EPS | 순이익 6.1억 달러(+1.9%), 계속영업 EPS 4.42달러(+6.8%)로 자사주가 EPS를 밀어올림 |
| 현금/배당 | 잉여현금흐름 연 5~7억 달러, 분기 배당 0.42달러(연 1.68달러), 수익률 약 4% |
| FY2026 3분기 | 매출 24억(+5.3%), 계속영업 EPS 6.61달러(+24.2%), AI 도구가 실적 견인 |
| FY2026 가이던스 | 매출 39억 달러대, 조정 EPS 5.10~5.20달러(상향) |
| 부채 | 총차입금 약 20억, 현금 약 8.7억, 순부채 약 11.6억 달러 |
| 주가 | 약 39.67달러, 시총 약 50억 달러(고점 $62 → 저점 $28 → 반등) |
| 밸류에이션 | 후행 P/E 약 7배, EV/EBITDA 4~5배(인튜이트 50배대와 대비) |
| 규제 이슈 | 최대 위협이던 IRS 무료신고(Direct File)가 2026 시즌부터 폐지(회사엔 유리) |
| 왜 싸나(가설) | 저성장, 대면 사양 의심, 계절 집중, 자사주 의존 성장의 지속성 의문 |
| 자료 한계 | EPS는 계속영업/전체, 집계처별 차이, 계절성 그래프는 개념도 |
확인해볼 체크리스트
- 대면 세무 대행 방문객과 매출이 계속 유지되는지, DIY로의 이탈이 얼마나 빠른지
- AI 세무 도구가 비용 절감(기회)과 DIY 대체(위협) 중 어디로 굳어지는지
- IRS Direct File 폐지가 실제 신고 수요에 도움이 되는지
- 순이익이 안 크는 상태에서 자사주 매입에 기댄 EPS 성장이 얼마나 이어지는지
- 5~7억 달러대 잉여현금흐름과 배당, 자사주 매입이 계속 유지되는지
이 글은 종목 추천이 아니다. H&R Block이라는 회사를 이해하려고 정리한 공부 메모다.
나는 '지금 사도 되냐', '지금 팔까', '얼마까지 가냐' 같은 매수매도타이밍 질문에는 답하지 않는다. 그건 각자의 재무상황, 투자기간, 위험감수성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문제라 내가 답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모든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라, 그냥 한 종목을 열어보고 공부하는 사람이다. 미국의 세금 신고 시장도, 세무 대행이라는 낯선 사업도 이번에 뜯어보며 알아본 것뿐이고, 틀린 부분이 있으면 그건 내 공부가 덜 된 것이다.
글 닫기 전에..
H&R Block이 정확히 무슨 회사인가?
미국의 오래된 세무, 금융 서비스 회사다. 미국은 세금 신고가 복잡해서 사람들이 돈을 내고 남에게 신고를 맡기는데, H&R Block은 그 시장의 대면 대행 대표 주자다. 세무사가 직접 처리해주는 대면 서비스가 매출의 절반을 훌쩍 넘고, 온라인 DIY 소프트웨어, 소상공인 회계(Wave), 모바일 뱅킹(Spruce), 환급 카드 같은 금융 서비스가 얹혀 있다. 우리로 치면 '유료 연말정산 대행 + 세무 소프트웨어' 회사쯤으로 보면 얼추 맞다.
H&R Block 주가는 지금 얼마인가?
작성 시점 기준 약 39.67달러(2026-07-08 종가), 시가총액 약 50억 달러다. 2024년 여름 62달러대까지 갔다가 2026년 초 28달러까지 빠졌고, 봄 세금시즌 실적이 좋게 나오며 다시 39달러대로 올라온 상태다. 매직포뮬러에 걸렸을 때(2026-07-02)와 지금 시총이 거의 같다. 싼지 아닌지는 각자 판단할 몫이고 나는 답하지 않는다. 이 회사는 6월 결산이라 다음 연간 실적은 2026년 8월경에 나온다. (기준일 2026-07-08)
H&R Block은 배당을 주나?
준다. 2025년 8월 분기 배당을 12% 올려 주당 0.42달러(연 1.68달러)로 만들었고, 수익률은 약 4% 안팎이다. 잉여현금흐름이 꾸준한 회사라 배당과 자사주 매입 기조가 유지되는 편이다. 다만 EPS 성장의 상당 부분이 자사주 매입에서 나온다는 점은 같이 봐두면 좋다. (기준일 2026-07-08)
세금 자동화, AI 때문에 이 회사 망하는 거 아닌가?
양쪽 다 봐야 한다. 걱정하는 쪽은, 온라인 DIY와 AI가 발달할수록 '사람이 대신 해주는' 대면 세무의 매력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DIY 시장은 터보택스(인튜이트)가 꽉 쥐고 있기도 하다. 반대로 보는 쪽은, 세법은 계속 복잡하고 사람들은 신고를 틀릴까 두려워해서 대면 수요가 쉽게 사라지진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분기엔 오히려 AI 도구가 비용을 줄이고 실적을 밀어줬다. 어느 쪽으로 굳어질지는 확인이 더 필요하다..
미국판 '홈택스'가 생기면 이 회사 타격 아닌가?
그게 실제로 논쟁거리였다. 미국 국세청이 무료로 세금 신고를 받아주는 'Direct File' 제도를 밀었는데, 이게 전국으로 퍼지면 세무 대행 회사엔 위협이었다. 그런데 2025년 11월, 미국 정부는 2026년 세금시즌부터 Direct File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폐지다. H&R Block 입장에선 최대 규제 위협 하나가 걷힌 셈이다. 그런데도 주가는 여전히 싸게 남아 있는데, 그 이유는 규제보다 '성장이 없다'는 쪽에 더 무게가 있어 보인다.
매직포뮬러에는 왜 걸렸나?
이익 대비 기업가치가 싸 보이는 구간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P/E가 7배 언저리로 미국 시장 평균의 3분의 1 수준이고, 배당수익률은 4% 가까이 된다. 다만 매직포뮬러에 잡혔다는 건 '좋은 회사'라는 뜻이 아니라 '싸 보이니 왜 싼지 확인해보라'는 출발점일 뿐이다. H&R Block의 경우 그 '왜'는 저성장과 대면 사업 사양 의심에 있다.
이 글은 매직포뮬러 리스트에서 뽑은 한 종목이다. 시리즈 지도 격인 허브 글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2026.07.05 - [재테크/해외주식] - 매직포뮬러 2026 3분기, 미국주식 50종목을 뜯어보기 전에 그린 지도
매직포뮬러 2026 3분기, 미국주식 50종목을 뜯어보기 전에 그린 지도
매직포뮬러 스크리너에 걸린 2026년 3분기 미국주식 50종목 리스트를 업종별로 정리한 공부 메모 목차. 종목을 하나씩 들여다보며 채워갈 예정이고, 어떤 회사가 왜 이 리스트에 올라왔는지부터
lostuni.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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